[인터뷰] 새로 부임한 김정한 시카고총영사

▶ 시카고에 대한 인상은?
‘시카고는 매우 미국적인 도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도착해서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고전적인 인상을 주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 부임 9일째, 근황은 어떤가?
일정을 빠듯하게 잡아서 움직이고 있다. 만나는 단체 및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마다 환영해주고 잘 대해줘서 피로감이 많이 완화되고 있다. 즐겁게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공관 업무파악을 조속히 끝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집행해 나갈 생각이다.

▶ 공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
아무래도 국가 정부를 대표한다는 점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를 수행하는데 있어 국익증진에 대한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중요한 미덕은 ‘균형 감각’이다.
외국 정부와의 관계, 동포사회의 권익증진 등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가운데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두루 살필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현재 총영사관의 업무 분야를 설명한다면
세세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렵다. 총영사관의 기본적인 업무 분야는 첫째, 정무가 있고 둘째, 경제파트가 있다. 셋째 역시 매우 중요한 동포영사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서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문화 부문이 있다.
그 외 총무 파트도 있지만 가장 대외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앞서 언급한 네 부문일 것이다.

▶ 보강하고 향상시키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정무와 동포영사에서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주변 환경 변화가 급격하고 수요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부분도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대적으로 모색 단계에 있었는데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영사 서비스 개선, 운전면허 상호인정 등
영사 서비스의 개선에 있어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향후 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가능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순회영사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관내에서 검토가 시작됐고 결과를 당장 말할 수는 없지만 재개 여부 및 시점에 대해서 조속히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리노이주와의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과 관련해서는 일단 주 정부 측과 접촉을 시작하는 대로 상대의 입장을 좀 더 파악할 할 것이고 타계 방안을 모색해나갈 생각이다.

▶ 공공외교에 있어 동포사회에 바라는 점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지역은 미국에서도 핵심지역임과 동시에 우리 한인 커뮤니티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와 함께 시카고한인회의 출범 60주년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어떤 곳보다도 풍부한 노하우를 구축해 온 지역으로서 현재 범세계적으로 뚜렷해지고 있는 K팝 열풍과 결부해 다채로운 행사를 민간 차원에서 기획하고 추진한다면 일반 미국 사회에서 한류붐을 일으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이런 활동이 더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총영사관도 필요한 부분에 참여하며 지원사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하고 있는 정무, 경제, 문화 활동과 더불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잠재력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총영사관도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원해나가면서 함께 노력할 것이다.

▶ 외교관의 꿈, 또 현재의 외교는 무엇이라 보는가?
처음 외교관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는데 그 배경은 중학교 때부터 역사, 고고학, 문화, 자연, 지리 등에 대한 관심이 어우러진 것이다.
지금의 외교는 1994년 외교부에 입부했을 때와 다른 것 같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관철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국익증진과 생존에 있어 외교가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는 가치관. 더욱 구체화된 것은 과거에는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부분이 많거나 일종의 교환하는 부분이 많았다면, 지금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부분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외교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게 크게 달라진 부분 같다.
개인적으로 외교라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요소를 균형감 있게 조율해가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취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시카고총영사로서 어떤 족적과 향기를 남기고 싶은가?
일단 가장 ‘험블하게’ 표현을 하면 본인의 직분에 충실했던 공관장으로 기억되면 만족할 것이다.
더 나아가 중서부 지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한미 간 우의증진에 기여하며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던 공관장으로 기억된다면 그 자체로서 뜻 깊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김호정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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