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사법 리스크’ 질문에 “이야기하지 않겠다”

| 시카고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 주제로 강연
| 한국 정치에 대한 질문엔 침묵

<기사, 사진: 박원정 PD>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는 22일 시카고한인문화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의 도발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고립을 끝내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인게이지’(접촉, 관계)해야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미 동포들이 공공외교에 앞장서 한미 관계가 강화되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엔 패트릭 호커 윌링시장, 아드리네 존슨 일리노이 주상원의원, 다니엘 디데치 일리노이 주하원의원 등 지역 정치인 수명이 자리했다. 또한 호남향우회 관계자, 제31대 시카고한인회 관계자, 한인문화회관 임원 등 시카고 한인 60여 명이 참석해 이 전 대표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질의응답과 기념사진 촬영 후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현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뉴스매거진의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는 “제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면 서울에 있었을 것”이라며 “이곳에 있는 동안 국내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도 이 전 대표는 침묵했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와 그의 최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검·경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대선 때부터 부각되었던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대장동, 백현동 개발 특혜 비리 ▲성남FC 불법 후원금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등 경기지사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의 비리 의혹이 이 대표의 정치 생명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우려해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의견도 솔솔 나오지만 아직까지 ‘이낙연계’ 포함 ‘비이재명계’가 공개적으로 정치적 표출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주요 당직엔 이재명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상태이다. 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나 본격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는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와 직전 당 대표를 지냈고 대선에서 당 경선 후보까지 올랐던 이낙연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포스트 이재명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6월 7일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 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출국 직전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신다”면서도 “책임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국민의 상식과 정의감, 애국심과 역량이 길을 인도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강연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카고 강연 전 8월 애틀란타에서 강연회를 가졌고, 오는 11월엔 시애틀에서 한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미국 강연 활동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않고 있지만 일련의 행보가 결국 지지세력 결집 효과를 낼 것으로 일각에선 보고 있다.

향후 이재명 당대표의 거취에 압박이 가해지고 총선 전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나타날 경우 이낙연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할지 또한 주목되고 있다.

<박원정 PD>
neomusic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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