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여성 동성애자 시장 선출

오늘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로리 라잇풋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시카고의 첫 흑인 여성의 당선이며 첫 동성애자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박원정 PD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리 라잇풋이 36만6천579표 73.75%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선출직 경력이 전무한 56세 로리 라잇 풋 전 시카고 경찰위원회 의장은 13만 507표에 그친 72세 정치 고수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의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습니다. 밤 10시45분까지의 개표결과입니다.

[라잇풋 당선연설 – (차세대들은) 새롭게 태어난 시를 바라봅니다. 피부색이 상관없는 도시, 키 높이가 확실히 의미 없는 곳, 사랑하는 이상 그 누구를 사랑하든 상관없는 도시…]

지난 2월, 후보 14명이 각축을 벌였던 첫 선거에서 라잇풋은 17.5%를 득표하며 16%를 얻은 프렉윙클에 단 1.5% 차로 앞서며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결선투표에선 무려 50%에 가까운 표차를 나타내며 대승을 거뒀습니다. 시카고 전 지역 50개 지구의 표밭을 휩쓸었습니다.

기득권층과 시의회의 부패를 청산하고 저소득층과 노동계 등 소외 계층을 지원하겠다는 라잇풋에 대한 기대가 급속도로 증폭되며 표심을 움직였습니다.

반면, 프렉윙클은 서비스 노조와 교원노조, 흑인계의 지지를 얻고 시작했지만 기성 정치인에 대한 표심의 회의가 커지며 라잇풋의 열풍을 막지 못하고 참패했습니다.

앞으로 라잇풋 당선인의 당면과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카고 경찰의 총기폭력과 관련한 난제, 시카고의 천문학적 연금 적자 등 커다란 숙제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동성애자인 라잇풋 당선인은 백인 파트너와 흑인 딸을 가족으로 두고 있습니다.
라잇풋의 취임식은 오는 5월 20일에 열릴 전망입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