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반박, 심야 기자회견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 측이 이례적으로 심야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기자회견은 현지 시간 3월 1일 오전 1시 10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투숙 중인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며 북한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에 열렸던 미국 측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전체적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것으로만은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발언]

리 외무상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항목에 대한 해제를 요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리 외무상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가  현 단계에서 가장 큰 비핵화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리용호 –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 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입니다]

이어 향후 북한의 입장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용호 –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최선희 부상은 향후 회담에 대한 의욕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조미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나 하는 이런 느낌을…]

양측의 간극을 보여준 제2차 회담과 기자회견은 북한 비핵화가 안개 속의 먼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시사했습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