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몸으로 느끼는 ‘사운드 셔츠’ 시카고 리릭오페라 최초 도입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3.9.21 9:45pm

시카고리릭오페라가 세계 오페라단 가운데 처음으로 ‘사운드셔츠’를 도입했다.

사운드셔츠는 공연 관람에서 착용하면 소리의 크기와 음악의 느낌을 몸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혁신적 장치의 의상이다.

공연의 소리를 진동으로 변환해 촉감을 창출하는 햅틱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케스트라 악기들과 성악가 등 각 섹션에 배치된 마이크를 통해 각각 수음된 소리가 컴퓨터 시스템을 거쳐 무선으로 각 사운드셔츠에 전달돼 악기 위치, 음량, 효과 등에 따라 다른 크기의 진동과 촉감을 창출한다.

리릭 오페라의 사운드셔츠에는 총 16개의 햅틱 진동 장치가 배치되어 있다. 진동의 촉감은 스마트폰의 진동과 유사하다.

엔소니 플로이드 리릭오페라대표는 “오페라단 가운데 사상 초유로 사운드셔츠를 도입했다”며 “리릭오페라는 모든 관객의 접근성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운드셔츠는 내달 1일 열리는 오페라 공연, 바그너 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공식적인 첫선을 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운드 셔츠는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제한된 수량 관계로 청각 장애자에 우선을 두고 있다.

청각 장애인인 레이첼 아르파 시카고시장실 장애인위원장은 “사운드 셔츠를 착용했을 때 음량, 효과음향 등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줘 공연 관람을 향상시켰다. 내가 청취할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에 공연에 대한 경험을 변화시켜주었다”고 밝혔다.

리릭 오페라의 사운드셔츠는 시카고시장실과 연계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 시즌 시카고리릭오페라는 6개 오페라의 7개 무대에 사운드셔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운드셔츠 비용은 1벌 당 20달러이다. lyricopera.org/SoundSh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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