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인회장은 누가 될 것인가?

1962년 출범한 시카고 한인회,  지금까지 33대, 26명의 인사가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21세기의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를 살펴보면 굴곡이 적잖습니다.

2005년 – 27대 시카고한인회장 선거는 후보자격 박탈, 공탁금 반환 등 이슈로 10년 넘게 소송으로 번졌습니다.

2007년 – 28대 선거는 14년 만에 경선으로, 역대 최다 6천321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TV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29대, 30대, 31대 선거는 단독 출마자가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2015년 제32대 선거는 한 후보자의 입후보 등록이 무산되면서 후보자격이 논란이 되었고, 결국 당선자가 당선증 수령을 포기했습니다. 진통 끝에 정관의 피선거권 사항이 임시총회를 거쳐 수정됐습니다.
두 달 후 수십만 달러의 선거자금이 쏟아진 과열 선거에서 한인 5,364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사상 최대의 선거전이 펼쳐졌습니다.

2017년 현 제33대 서이탁 회장은 무투표로 당선됐습니다.

오늘 시카고 한인회가 제34대 차기한인회장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알렸습니다.

한인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차락우 전 한인회이사장을 포함한 6명이 선관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위원장: 차락우)

선관위는 한인회장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합니다. 늦어도 다음 주에 선거공고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누가 한인회장에 나설 것인가?

선거 수개월 전부터 출정식을 갖고 출마의사를 나타내던 과거와 달리 조용합니다.  누가 출마에 관심 있는지 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도 마찬가지. 서이탁 변호사가 후보 등록 마감 사흘 전에 마음을 굳히고  전격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과거와 달리 한인회장직이 탐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 현실적인 당면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첫째 이유, 1세의 고령화와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부족은 한인회의 구심점 역할을 위협합니다.

공탁금 5만 달러, 개인에게 부담이 적잖습니다.선거에서 지더라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 직능 단체의 역량이 과거보다 확대되고 기능이 고급화 된 가운데 한인회 사업과 역할이 쉽지 않습니다.

2년 동안 한인회의 재정난, 그 돌파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가운데 부담은 한인회장 몫이 됩니다.

반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을 가지면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각종 직능 단체의 역량이 확대되어 한인의 수요, 니즈를 충족시켜가고 있는 만큼,

한인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의 역량을 발휘하며 세대와 세대, 사회와 사회를 잇는 영향력 있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2세 사회를 위한 디딤돌이 되며

차세대에 본보기와 비젼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그런 면에 있어서는 현 33대 한인회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습니다. 또 한인의 힘을 결집해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대변할 수 있습니다. 초당적으로 한인 정치인과 리더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현존 당면과제는 있지만 결국 하기 나름.

선관위는 다음 주 선거공고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선 시 투표일은 6월 8일 토요일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지난 32대 선거처럼 현직 한인회장이 임시로 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