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5개 수상 연극 '스테레오포닉'
화제의 연극 스테레오포닉(Stereophonic)이 시카고를 찾아왔다.
스테레오포닉은 단순한 연극도, 전통적인 뮤지컬도 아니다. 음악과 연기가 동시에 살아 숨 쉬는 이 작품은 창작의 과정 자체를 무대 위에 올려놓으며 관객을 깊숙이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2024년 토니상 연극부문에서 역다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베스트 연극상 포함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 중 다이애나 역을 맡은 클레어 데잔은 스테레오포닉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뉴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는 연극이지만 음악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다르죠. 제가 지금까지 본 적도, 참여해 본 적도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에요.”

홀리 역의 에밀리 코차우에 따르면 무대는 녹음실의 ‘컨트롤 룸’과 ‘라이브 룸’ 두 공간으로 나뉜다. 이 두 공간에서 인물들은 극도의 감정적 고조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쁨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 작품은 창작 과정이 지닌 극단적인 고저(高低), 즉 좌절과 환희가 뒤섞인 순간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음악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연주된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실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클레어 데잔은 “어떤 배우들은 이미 악기를 다룰 줄 알았고, 어떤 배우들은 캐스팅 이후 새로 배웠다”며 “방음된 공간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은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한 접근 역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클레어 데잔은 다이애나를 “자신 안에 있는 힘을 아직 완전히 발휘하지 못한 인물”로 해석했다.
“그녀는 자신을 온전히 알아주지 못하는 관계 속에 있고 예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 합니다. 음악과 글쓰기를 통해 점점 자신감을 얻고 성장해가는 여정이 인상적이에요. 많은 여성 관객들이 다이애나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홀리를 연기하는 에밀리 코차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극 안에서 상황을 중재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깊은 슬픔이 존재한다.
“홀리는 알코올 문제를 가진 남편과 함께 일하며 극심한 혼란 속에 놓여 있어요. 겉으로는 웃고 상황을 정리하지만, 사실은 모든 감정을 숨기고 완벽하려 애쓰는 인물이죠.”

배우들은 스테레오포닉을 한 단어로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각기 다른 답을 내놓았다. 클레어는 “전기처럼 강렬하고(raw) 생생한 작품”, 에밀리는 “인간과 창작의 ‘과정(process)’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공통점은 이 작품이 극 중 인물들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깊은 감정적 공명을 남긴다는 점이다.
연극 스테레오포닉은 오는 8일까지 시카고의 CIBC 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www.BroadwayInChicago.org
Interview with CLAIRE DEJEAN (DIANA) EMILIE KOUATCHOU (HOL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