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현장] 29명 사상…피로 물든 시카고 인근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리드]

독립기념일인 오늘 하일랜드 파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부상했습니다.

[리포트]

(총격 영상)

총성이 연달아 울리고 거리 퍼레이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오늘 오전 10시 14분 시카고 근교 하일랜드 파크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무차별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크리스 오닐 하이랜드파크 경찰 지휘관 – 의도적인 총격범행 사건이 하일랜드 파크 다운타운의 7월 4일 퍼레이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활동적인 사건으로 범인은 아직도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퍼레이드의 후반에 벌어진 총기 난사.

범인은 사다리를 타고 한 상점 옥상에 올라가 퍼레이드 행렬과 관람객들을 향해 약 30발의 무차별 총격을 가한 후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총기를 확보했습니다.

성인 5명을 포함한 6명이 사망했고 23명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수의 경상자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제니퍼 배닉 하일랜드팍 경찰 – 지금까지 현장에서 사망한 성인 5인의 신원을 파악했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변사자 1명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과 FBI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자택에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범인이 잡히지 않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박원정 현장 멘트 – 바로 여기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이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곳입니다. 현재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수색을 강화하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음악과 영상 보여줌)

하일랜드 팍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총기 난사 사건이

자신의 동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박원정 현장 멘트 – 사건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마누엘 랭겔 하이랜드파크 주민 – 무서웠습니다. 공황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다가 이런 미친 일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총격, 총격”을 외쳤을 때 진짜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도시는 매우 평온한 곳입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놀랍습니다.]

[마이클 로스킨 하이랜드파크 주민 – 끔찍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자녀들을 양육하며 오래 거주했는데… 손주가 있는데 그곳에 갈 수도 있었겠네요. 퍼레이드에 간 사람들도 압니다. 무섭습니다. 무섭습니다. 이같은 일이 바로 여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네요.]

전국의 주요 언론들도 하일랜드 팍에 모여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습니다.

60세 베테랑 기자도 시카고 지역에서 이같은 무차별 총격은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줄리안 크루즈 WGN 기자 – 안타깝게도 갱과 관련한 총격사건은 많이 있었지만, 이처럼 목적 없어 보이는 무차별 총격 사건은 근래에 시카고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박원정 현장 멘트 – 퍼레이드가 열렸던 거리 현장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빈 의자와 이불, 개인 소지품 등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잘 알려줍니다.]

(음악 깔고 영상 보여줌)

일리노이 주지사도 대책본부를 찾아와 범행을 규탄하고 필요한 리소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 이런 악랄함을 형언할 수 없습니다. 자유의 축하행사에 나타나 지붕 위에 숨어 돌격 소총으로 무고한 생명을 공격한 것]

다양한 증언과 CCTV 자료를 분석한 경찰 당국은 유력 용의자로 로버트 크리모 3세를 특정하고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박원정 현장 멘트 – 오늘 오후 6시 46분께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의 신변을 추격전 끝에 시카고 북부에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루 자그맨 하일랜드팍 경찰 – 요주의 인물인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의 도주 차량을 북부 시카고 담당 경찰이 버클리와 41번 교차로에서 발견하고 정차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는 도주를 했고 이어 짧은 추격전이 있었으나 레익 포레스트의 웨스트리와 41번 교차로에서 사건없이 용의자의 신변을 확보했습니다.]

한 운전자가 용의자 검거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추격전을 중단한 용의자는 반항하지 않고 경찰의 요구에 응했습니다.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검거된 용의자 로버트 E 크리모 3세는 하일랜드팍 경찰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2022년 상반기에 일어난 무차별 총격이 300건이 넘습니다.

지난 5월 텍사스에는 19명 어린 학생과 교사 두 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국 내 무차별 총격사건은 결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브레드 쉬나이더 연방하원의원은 상식적인 총기규제 입법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브레드 쉬나이더 연방하원의원– 이번이 올해 미국의 308번째 무차별 총격 사건입니다. 미국의 독특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보다 낫습니다.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초당적으로) 함께 하면 미국의 총기폭력을 줄 일 수 있습니다.]

한편 오늘 시카고 인근 도시들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클로징멘트]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축제의 현장이 총기 난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끊이지 않는 총기 난사 문제,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하일랜드 파크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