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영화인생 50년, 손만성 교수의 선물
[앵커]
시카고 영화인생 반세기, 손만성 컬럼비아 대학교수의 영상회고전이 열렸습니다. 손 교수가 50년간 필름에 담았던 시카고 한인사회가 21세기 관람객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4년 전… 뉴스매거진 대담에서필름에 담긴 시카고 한인역사를 영사기를 통해 선보였던 손만성 교수. 영화감독인 그가 1960년대부터 셀룰로이드 필름에 담았던 50년 이야기가 현대의 디지털 영상으로 거듭나 한인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손 감독의 50년 이민사 기록 영상회고전. 2천 시간이 넘는 촬영분 가운데 일부가 발췌돼 상영됐습니다.
[손만성 – 그 당시만 해도 이게 필름으로 찍어서… 미시건 에브뉴에서 퍼레이드 한 것도 최초고]
당시 한국의 멋과 문화, 한인의 역량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렸던 꽃차의 퍼레이드
[손만성 – 30, 40 년 전에 찍은 영상이 많이 들어가 있고…]
[손만성 – 특히 로렌스에서 해롤드 워싱턴 시장 왔을 때 퍼레이드 한 것, 그때는 내가 카메라 촬영팀을 셋으로 (구성)했어요. 세 군데서 촬영을 하고, 그때 참 상당히 뜻깊은 행사였죠]
1982년,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에서 열렸던 한미수교 100주년 퍼레이드 한인 기관 단체의 꽃차가 무려 60대 이상 참가한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대 800달러)
전국적인 규모로 유명했던 아리랑 라이온스클럽의 입양아 피크닉.
2천 9백여 한인이 투표에 참여한 제15대 시카고한인회장선거, 승자, 김창범 회장의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김창범 – 그 참 지난 50년의 역사가 생동감이 있고, 또 한쪽으로는 그 옛날에 있던 분들이 타계하신 분들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참 흘러가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구나’하는 그런 생각과 함께 손만성 교수의 노력이 오늘날 이렇게 우리들에게 굉장히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손만성 감독의 영상 회고작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카고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 여행을 선사했습니다.
[박규영 – 울컥했어요. 아주 감동적이었고요, 너무 너무 옛날을 회상할 수 있어서, 그 추억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귀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1964년, 손만성 감독은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서 시카고 컬럼비아 대학에 유학왔습니다. 졸업 후 CBS 방송을 거쳐 영화 업계로 진출했고 수많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으며 영화 프로덕션도 운영했습니다.
90년대 한인 이민사를 담은 MBC 드라마 ‘억새바람’은 그의 손을 통해 나왔습니다. 한국 강릉의 영화박물관에는 그의 영화인생을 기리는 전시관도 있습니다.
현재 시카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화제작을 가르치고 있는 손 감독은 6살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극장에 가면서 영화에 매료됐습니다.
[손만성 – 영화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이를 보여주는 겁니다. 그게 매력있지 않아요? 그래서 ‘더 매직 오브 셀룰로이드’. 영화 그 화면에 들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영화는 국제 언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가지고 정말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손 감독의 이번 영상 회고전은 제자 김찬우 군과 이른바 ‘더 드림팀’이 함께 해 50년 이야기가 관객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손감독의 평생 영화활동을 반려한 부인 헬레나 손 여사에게 감사를 전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손만성 감독은 시카고한인문화회관의 미디어센터 디렉터로 봉사하면서 이민사 다큐멘터리 작업을 더 확대할 계획.
[손만성 – 내가 갖고 있는 재능, 경험, 이런 것을 활용해서 영화제작의 마술을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겠다는…]
그의 올해 나이 80세,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후학양성, 커뮤니티 활성화… 손만성 감독의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
** 영화인생 50년, 시카고 손만성 교수 (대담: 김호정, 2015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