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상 이민단속 다시 강화? 국경순찰대 200명과 지휘관 보비노 재등장

박원정 PD

시카고를 떠났던 그렉 보비노 국경순찰대 지휘관이 오늘(16일) 시카고 지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연방 이민단속이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지역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폭스 뉴스에 따르면 보비노는 국경순찰대 요원 200명과 함께 다시 시카고로 돌아왔다.

보비노와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오늘 오전 미드웨이 공항 인근과 히스패닉계의 밀집 거주지역인 리틀 빌리지를 포함한 시카고 남서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민 단속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앱 ‘레드 닷(Red Dot)’에서도 최근 한동안의 소강 상태와 달리 단속 신고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확인되고 있다.

레드 닷에 나타난 오늘 단속 현황

시카고 선타임즈에 따르면 보비노 지휘관은 국경순찰대 요원들과 함께 전술 장비를 착용한 채 거리 단속을 진행했으며 현장에서는 실제 체포 장면도 포착됐다.

이에 일부 지역 주민과 이민자 권리 단체 관계자들은 현장에 모여 호루라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오늘 한 남성이 국경순찰대에 끌려가고 있다 (사진=Sun Times/Anthony Vazquez)

보비노는 ‘미드웨이 블리츠’ 연방 이민단속 캠페인의 초기 단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지난 가을 시카고에서 수개월간 강도 높은 단속을 벌여 수천 건의 체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과잉 무력 사용 논란과 관련 소송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후 보비노와 요원들은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 뉴올리언스 등 다른 도시로 이동해 단속 활동을 이어갔고 시카고에서는 한동안 단속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연방 정부의 이민단속 기조가 연말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 사회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이민자 보호 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시카고 내 이민자들에 대한 위협과 공포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연방 당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앞서 국토안보부 변호사 및 관계자는 “시카고에서의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가을의 한 단속 장면 (사진=REUTERS/Jim Vondrusk)

한편 일리노이주는 최근 주 차원에서 이민자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을 시행하는 등 연방 이민단속을 견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HB 1312는 연방 이민당국의 단속 활동에 주 차원의 제한을 두고 이민자 보호를 강화하는 법으로 시카고에서 벌어진 대규모 연방 단속 이후 제정됐다.

법원 주변에서의 민사 이민 체포를 금지하고 단속 과정에서 헌법적 권리가 침해될 경우 연방 요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며 학교, 병원, 보육시설 등에서 이민 신분 정보 제공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기존의 트러스트 법과 보이세스 법에 이어 이러한 보호 장치를 확대하고 있으나 연방 정부는 해당 법이 연방법 우위 원칙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연방과 주 정부 간 법적·정책적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보비노와 연방 요원들이 시카고에 머무를 기간과 구체적인 단속 계획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재등장이 한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이민 단속에 대한 일시적 ‘전시 효과’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강화할 단속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있는 뉴스매거진의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