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 시카고서 환경상 수상
할리우드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해리슨 포드가 미국의 비영리단체 E.O. 윌슨 생물다양성재단으로부터 첫 번째 ‘E.O. 윌슨 유산상(E.O. Wilson Legacy Award for Transformative Conservation Leadership)’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10월 29일 시카고 필드뮤지엄에서 열린 ‘하프 어스 데이(Half-Earth Day)’ 행사 중 진행됐다. 뉴스매거진이 시상식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다.
E.O. 윌슨 유산상은 생물다양성과 자연보전을 위한 과학적 이해, 대중 참여, 정책 실천을 통합적으로 이끈 인물에게 수여된다.
재단은 포드가 30여 년간 환경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며 대중의 인식 제고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세계적 환경단체 자연보전 국제기구의 이사로 활동하며 열대우림 보호, 탄소배출 저감, 해양생태계 복원 등 다양한 현장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또한 배우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복잡한 생태학적 개념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힘써 왔다.
포드는 수상 소감에서 “젊은이들이야말로 나에게 희망을 준다. 그들은 두려움이 적고 지구와 더욱 깊이 연결돼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세상으로 이끌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자연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보고 싶다. 생명을 위한 정치를, 비정치적이지만 자연보전에 집중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슨 포드는 단순히 유명 배우를 넘어 꾸준히 환경운동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이름은 실제로 생물학계에도 남아 있다. 2002년, 생물학자 E.O. 윌슨 박사는 새로 발견한 개미 종에 그의 이름을 따 ‘Pheidole harrisonfordi’라 명명했다.
포드는 “젊은 시절 시카고 인근 자연에서 보았던 붉은 여우 한 마리가 나의 삶을 바꿨다”며 “그때 나는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과학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잇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조하며 환경문제를 단순한 과학적 논의가 아닌 인간의 삶의 문제로 풀어내는 데 힘써 왔다.
포드는 “과학이 우리의 희망이며, 자연이 제공하는 공기·물·수분·식량의 서비스를 잃는다면 인류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태도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관계 회복이야말로 진정한 환경보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한 배우의 개인적 영예를 넘어, 과학·문화·시민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환경운동을 상징한다.
E.O. 윌슨 재단은 “예술과 과학, 대중참여를 잇는 포드의 역할이 미래 보전 운동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그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했다.
기사: 박원정 PD
사진: S. Kim (News Magazine Staff Photograp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