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국제영화제] 한인 제임스 최 · 앤디 고, 고향 시카고서 월드 프리미어 무대
제61회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한인 감독 제임스 최의 신작 ‘Before the Call’(부름 전에)가 월드 프리미어를 장식했다.
이 작품은 복무 의무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입대를 결심한 한 한국계 미국 청년의 마지막 24시간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감독과 주연배우는 모두 시카고와 연고를 갖고 있다.
제임스 최 감독은 시카고에서 성장한 한인 영화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이후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학 졸업 후 17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지만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현재는 드폴대학교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 감독은 “시카고 고향이다. 프로듀서로서 여러 작품을 이곳에서 선보인 적은 있지만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장편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더 바랄 게 없다. 고향으로 돌아와 시카고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하게 되어 정말 완벽하다고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감독에 따르면 그는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프로듀서로 참여해 실버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도 있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레조난시아’라는 단편도 출품했다.
주연 배우 앤디 고 또한 시카고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는 시카고에서 성장한 한인이다. 그는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장편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한 것도, 장편 영화에 참여한 것도, 영화제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모두 처음이다. 프리미어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게 감격스러웠다.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최 감독은 4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본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원래 준비하던 다른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그는 약 7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 촬영은 단 7일 만에 마무리되었으며, 소규모 팀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영화 제목 ‘부름 전에’는 군 입대 통지 이전의 시간뿐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둔 내면의 순간을 상징한다.
주인공 진우 역을 맡은 배우 앤디 고는 정체성과 소속감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한인 이민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프로듀서인 지수는 한국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제작한 점이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최 감독은 배우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연기를 이끌어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장비나 높은 예산보다 현장 내 신뢰와 공동체적 분위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관객과 세대 간의 감정 표현 차이를 공감하게 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감독과 제작진은 2026년을 목표로 미국, 한국, 유럽 등 주요 영화제 순회 상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OTT 공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짧은 촬영 기간에도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협력한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제작 현장은 즉흥적이면서도 가족 같은 분위기였고 이는 화면 속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졌다.
이번 시카고 월드 프리미어는 감독과 출연진에게 고향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였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정체성, 의무감, 귀속감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으며 제임스 최 감독과 제작진은 앞으로도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원정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