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쏟아진 제47회 시카고마라톤 대회
사진 & 기사: 박원정
세계 4대 마라톤 명성의 시카고마라톤이 12일 100개 이상 국가의 5만4천여 명, 역대 최다 참가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열렸다.
하프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신예 제이컵 킵리모(우간다)가 남자부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했다.
자신의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에서 2시간 2분 23초로 결승선을 통과, 시카고 마라톤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다.
코너 맨츠(미국)는 23년 만에 미국 기록을 1분 가까이 단축하며 2시간 4분 43초로 4위에 올랐다.
또한 마르셀 휙(스위스)은 휠체어 부문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시카고 마라톤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여자부에서는 하위 페이사(에티오피아)가 2시간 14분 56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시카고 역사상 다섯 번째로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휠체어 부문에서는 수재나 스카로니(미국)가 1시간 38분 14초로 결승선을 통과, 자신의 두 번째 시카고 우승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다.
대회 총감독 캐리 핑코스키는 “시카고 시민들이 오늘 마라톤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그 열정이 최고의 경기로 이어졌다”며 “마라톤은 인간 정신의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스포츠다. 첫 주자부터 마지막 주자까지 모두가 용기와 인내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남자 엘리트 경기
경기 초반부터 다섯 명의 선수들이 시속 2시간대 ‘세계기록 페이스’로 달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존 코리르(케냐)는 하프 지점 직후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무리한 페이스로 21마일 지점 전에 포기했다. 이후 킵리모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역사와의 싸움을 이어갔다.
킵리모는 “내가 세계기록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줄 몰랐다. 그저 최선을 다해 완주하려고 했다”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90초 뒤이어 아모스 킵루토(케냐)가 2시간 3분 54초로 2위, 알렉스 마사이(케냐)가 2시간 4분 37초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맨츠는 2시간 4분 43초로 미국인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칼리드 카누치의 미국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여자 엘리트 경기
여자부 역시 초반부터 2시간 15분 페이스로 시작됐다. 하위 페이사와 마그달레나 샤우리(탄자니아)가 25km 지점까지 나란히 달렸으나, 샤우리가 15마일 이후 뒤처지면서 페이사가 독주를 이어갔다.
그녀는 전반(1시간 7분 30초)과 후반(1시간 7분 26초) 기록이 거의 일치하는 완벽한 페이스 조절로 우승을 거뒀다.
페이사는 “컨디션이 좋았고, 코스도 훌륭했다. 코치가 많은 준비를 해줬다”고 밝혔다.
2위는 메거루투 알레무(에티오피아)(2시간 17분 18초), 3위는 마그달레나 샤우리(2시간 18분 03초)였다.
시카고 마라톤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다섯 명의 여성이 2시간 20분 이내에 완주하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나토샤 로저스(미국)는 개인 최고인 2시간 23분 28초로 6위에 오르며 미국인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휠체어 부문
여자 휠체어 경기는 초반부터 스카로니가 단독 선두로 나서며 사실상 독주로 끝났다.
그는 “작년엔 3마일 지점에서 펑크가 났는데, 올해는 무사히 달릴 수 있어 감사했다”며 “자신에게 매우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마누엘라 샤르(스위스)가 1시간 39분 03초로 2위, 9회 우승을 기록한 타티아나 맥패든(미국)이 1시간 39분 04초로 3위를 차지했다.
남자 휠체어 부문에서는 ‘실버 불릿’으로 불리는 마르셀 휙(스위스)이 다시 한 번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는 시카고 마라톤 사상 첫 6회 우승자가 되었으며 1시간 23분 20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다.
휙은 “오늘은 코스 레코드를 노렸지만 그래도 결과에 만족한다”며 “시계와 싸운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2위는 데이비드 위어(영국)(1시간 27분 26초), 3위는 스즈키 도모키(일본)(1시간 27분 29초)였다.







시카고 마라톤
시카고 마라톤은 매년 10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보스턴·런던·베를린과 함께) 중 하나다.
1977년에 시작, 현재는 100여 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의 대회다.
대회 코스는 그랜트 파크에서 출발해 시카고 도심과 29개 지역을 순환한 뒤 다시 그랜트 파크로 돌아오는 평탄한 도심 코스로 기록을 내기 좋은 빠른 코스로 유명하다.
남자부 최고 기록은 2023년 켈빈 킵툼(케냐)이 세운 2시간 0분 35초, 여자부는 티기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의 2시간 11분 53초로 각각 세계 신기록이다.
시카고마라톤은 선수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 축제이자 세계 마라톤 역사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 탄생한 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