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미국 시민에 총격 사살···뜨거운 논란
미니애폴리스 남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37세 ‘미국 시민’ 르네 니콜 굿을 치명적으로 총격해 사망하게 한 사건이 1월 7일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연방 이민 단속 과정에서의 무력 사용을 둘러싼 논쟁과 함께 전국적 비판 여론을 촉발시키고 있다.
굿은 이날 아침 가족과 이웃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던 중 ICE 요원에게 총격을 받았다. 그녀는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ICE 요원이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위한 자기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굿이) 경찰관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행동이 무질서했고 요원이 정당방위로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끔찍하게 행동했다”며 “피해자가 차량으로 ICE 요원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영상과 목격자 증언은 국토부와 트럼프의 주장과는 상충한다. 여러 각도의 영상에는 굿이 차량을 후진시키고 주행하려는 순간 요원이 총을 꺼냈고, 차량 바퀴가 오른쪽으로 틀어 그들에게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인 가운데 가까운 거리에서 발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의 주장대로 차량이 요원을 실제로 충격한 정황은 영상에서 분명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연방 설명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안보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사건 직후 굿이 차량으로 요원을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나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 등 지자체장들은 이 설명을 강하게 부인했다.
프레이 시장은 관련 영상을 검토한 뒤 연방 설명을 “허튼 소리”라고 비판하면서 ICE는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연방 요원이 구조 대기 중이던 의료진의 접근을 차단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무력 사용과 사건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은 법 집행이 아닌 국가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ICE 행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도 해당 사건을 “살인”이라고 표현하며 관련 요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자들은 ICE의 행동을 지지하며 연방 요원들이 법 집행 과정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의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와 다른 도시들에서도 시위와 추모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ICE의 과도한 무력 사용과 연방 이민 단속 정책 전반을 비판하며 이번 사건이 단지 한 사람의 죽음에 그치지 않고 공권력 남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굿은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시인이었으며 버지니아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창작과 작문을 전공한 후 지역사회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녀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폭력적 행위와는 무관했으며 평화적인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마 극도로 두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사건의 비극성을 강조했다.
굿은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지역에 파트너와 함께 거주했으며, 가족과 이웃은 그녀를 친절하고 헌신적인 지역 주민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법적 책임, 연방과 지방 권한의 충돌, 무력 사용 기준 등 중요한 공공 정책 이슈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조사와 사법 절차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추가 증거와 공식 보고서가 발표되면 사건의 본질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에 의해 살해되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바로 그 도시다.
5년이 지난 지금, 같은 도시에서 국가 법집행기관에 의해 시민이 사망하면서 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