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라이온 킹 주연 David D’lancy Wilson과 Gilbert Domally
세계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뮤지컬 ‘라이온 킹’이 시카고를 찾아왔다.
라이온 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톱 뮤지컬이다. 지금까지 30개 프로덕션이 제작돼 전 세계 1억 2,4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라이온 킹은 지금까지 영어, 일본어, 독일어, 한국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등 9개 언어로 공연됐다. 현재도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파리, 함부르크, 마드리드, 도쿄, 멕시코시티, 북미 투어 등 8개 공연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24개국 100여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누적 흥행 수익은 영화, 브로드웨이, 기타 공연 예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80억 달러를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90여 개 도시에서 1만 회 이상 공연한 ‘라이온 킹’은 이번에 시카고 캐딜락 팰리스 극장 무대로 돌아왔다.

박원정 뉴스매거진 PD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주연 David D’lancy Wilson(무파사 역)과 Gilbert Domally(심바 역)을 인터뷰했다.
Q: 세계적 인기의 뮤지컬 라이온 킹을 시카고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은?
David D’lancy Wilson: 정말 큰 영광입니다. 많은 분들께 이런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죠. 꼭 와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관’입니다. 인형극, 가면, 움직임까지 모두 어우러진 완전한 프로덕션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이 공연에서 약 54명의 출연진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이 공연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약 150명 정도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야말로 하나의 마을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작품이지요.
Q: 시카고를 찾은 소감은?
Gilbert Domally: 네, 시카고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저는 토론토 출신인데, 시카고만큼 독특한 도시가 없다고 생각해요. 차를 타고 들어올 때 정말 감탄했어요. 도시 자체가 가진 고유한 개성이 놀랍습니다.
David D’lancy Wilson: 네, 저는 루즈벨트대학을 시카고에서 다녔고, 또 오랫동안 이곳에서 많은 연극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 무대에 서서 라이온 킹이라는 위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벅찬 경험이에요
Q: 심바라는 캐릭터는 배우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Gilbert Domally: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릴 때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며 자라왔고 지금까지 늘 제 곁에 있었던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를 직접 무대에서 전하며 매일 영웅의 여정을 걸어가고, 상실을 겪고, 결국 승리하는 경험을 한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정말 특별합니다. 심바는 어린 소년으로 시작해, 자신을 찾아가는 젊은이가 되고, 결국 자신감 있는 왕으로 성장합니다.
Q: 무파사 역은 어떤 점이 가장 특별하신가요?
David D’lancy Wilson: 저는 아버지라는 점이 가장 큰 기쁨이에요. 제가 무파사를 연기하기 시작했을 때 둘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순환(Circle of Life)’을 제 삶에서도 체험하는 것 같았죠. 첫 공연 날, 제 아내와 세 살 아들을 객석에 앉혔는데 제가 ‘서클 오브 라이프’ 장면에서 무대 위 바위에 올라서자 제 아들이 “저게 아빠야!”라고 소리치더군요.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감격이었습니다.
Q: 무파사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David D’lancy Wilson: 가장 중요한 건 심바와의 관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가 이 작품의 핵심이에요. 심바가 프라이드 랜드를 되찾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용기를 주는 건 결국 무파사와의 관계니까요. 물론 캐릭터의 위엄과 힘도 중요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건 부자 관계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Q: 심바 역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표현하려 하나요?
Gilbert Domally: 저는 심바의 ‘취약함’을 표현하려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뒤 겪는 고통과, 그 사이의 정적과 고요한 순간이 중요하거든요. 단순히 강한 모습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취약함이 심바를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Q: 라이온 킹 하면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어떤 음악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Gilbert Domally: 모두가 아는 명곡들이 있습니다. “하쿠나 마타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같은 곡들이죠. 또 잘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곡들, 예를 들어 Endless Night이나 2막에서 날라가 부르는 곡 Shadowland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Q: 인형극과 가면, 무대 비주얼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David D’lancy Wilson: 정말 대단합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 인형은 4명이 함께 조종해야 하는데, 무대 한쪽에서 등장해 다른 쪽으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아주 작은 쥐 인형이 나오죠. 이렇게 큰 것과 작은 것을 오가며 대비되는 모습이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그림자 인형극이나 다양한 무대 장치도 사용되는데 이런 요소들이 모여 정말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냅니다.

Q: 라이온 킹이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David D’lancy Wilson: 보편적인 주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상실, 자기 발견 같은 주제는 모두가 본능적으로 아는 것들이죠. 그런데 그것을 음악과 무대 예술로 풀어내니 더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 공연에서 무언가를 얻어갑니다. 그것이 라이온 킹이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이 공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Gilbert Domally: 제일 큰 깨달음은 “당신은 지금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공연을 통해 제 여정에서도 계속 배워온 진리입니다.
David D’lancy Wilson: 저의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것은 섬세한 균형 속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로서, 또 삶과 죽음, 탄생과 상실을 경험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실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 균형은 존중받고 지켜져야 합니다.
<정리: 뉴스 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