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 청춘과 음악의 우정, 38년 만의 무대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5.8.29 9:30pm
시카고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장학 콘서트인 ‘미래를 여는 음악회’가 오는 9월 14일(일) 오후 4시 윌링 소재 시카고한인문화원 비스코홀에서 제18회 무대를 연다.
2008년 스코키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첫 막을 올린 이 음악회는 노스웨스턴대 갈빈홀, 노스이스턴대 리사이틀홀, 저드슨대 헤릭채플, 샴버그 프레이리아츠센터 등 주요 공연장을 거치며 18년간 시카고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음악회의 창립자인 피아니스트 이소정이 중심이 되어 독주와 트리오 무대로 장식한다.
특별히 피아노 삼중주 무대엔 이소정(피아노), 김유미(바이올린), 노인경(첼로) 3인이 서는데 이들은 매우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세 연주자의 인연은 1987년 서울대 음악대학 4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당시 월간 객석 주관 제4회 예음 실내악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솔트리오’라는 이름으로 데뷔 무대를 장식했던 친구들이자 음악동지이다.
졸업 후 세 사람은 세계 유수의 음악대학으로 각각 유학을 떠났고 시간이 흘러 김유미는 동덕여대, 노인경은 상명여대, 이소정은 미국 저드슨대에서 교수와 연주자로 활동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음악적 궤적을 이어왔다.(각 연주자의 프로필은 하단에 게재)
이번 음악회에선 청춘과 음악으로 맺어진 이들의 우정이 38년 만의 무대로 자리한다. 이들은 당시 대상을 안겨주었던 스메타나의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하며 특별한 재회의 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이어 삼중주곡 All the Way My Savior Leads Me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연주의 전반부는 이소정의 피아노 독주 무대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6번과 작은별 변주곡, 슈베르트 즉흥곡 제2번, 쇼팽 즉흥환상곡 C#단조, 아이브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등, 고전과 낭만, 20세기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음악회 입장권은 14일 연주회 당일 비스코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래를 여는 음악회 18년 하이라이트
미래를 여는 음악회에 대하여
‘미래를 여는 음악회’는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장학사업을 이어온 공동체적 프로젝트다. 올해도 변함없이 이 정신을 잇는다. 뉴스매거진은 이 음악회의 의미와 과정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기록으로서 음악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눈 소통의 일부를 실어 그 정신을 함께 전한다. 다음은 창립자 이소정의 글이다.
“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취지는 한국에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경제적 형편이 전혀 여의치 않아 미국 유학을 엄두내지 못하는 한인 음악도를 돕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음악 공부를 할 때 음악 공부를 하면 모두 집안이 부유하다는 편견을 보아왔습니다.그래서 제가 가르치는 저드슨 대학에 1년 과정의 Certificate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과정에 와서 1년간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할 어려운 형편의 학생의 학비를 마련해 주겠다는 취지로 장학기금 마련 음악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음악회의 또다른 취지는 시카고한인동포들에게 한인들이 중심이 된 멋진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세월 동안 미래를 여는 음악회는 음악의 감동과 세대 간의 나눔이 함께 하는 음악회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제1회는 시카고 지역의 한인 피아니스트 4명이 모여 피아노 앙상블 연주를 했고, 그 이후는 시카고 한인 음악가들 뿐 아니라 타주나 한국에서도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다채로운 음악회를 열어 왔습니다.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학의 합창단 공연 (2016, 샴버그 프레이리아츠센터),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와 함께 하는 피아노 공연 (2019, 시카고문화회관), 음악과 마술쇼 (2013, 샴버그 할러데이인) 등이 특별히 기억나는 공연들입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미래를 여는 음악회’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재능있는 음악도들을 한국에서 발굴하여 한 학생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육성하는 장학기금 모금 행사입니다. 장학금 수혜자 중에는 1년 동안 저드슨 대학교에서 Certificate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들도 있고 미국내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 중 하나는 2014년 저희가 모금한 기금에서 학비 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전액 지원했던 학생이 노던일리노이 대학원을 거쳐 조지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최근 귀국한 일입니다. 그 외 다른 장학금 수혜자들은 노던일리노이 대학 뿐 아니라 이스턴일리노이대학, 서던일리노이대학, 드폴 대학, 위스컨신대학(밀워키), 텍사스주립대학, UCLA, UIUC 등 미국 전역의 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연주자 프로필 (음악회 제공)
이소정 (피아노)
피아니스트이자 열정적인 지역사회 봉사 활동가인 이소정은 지난 27년간 교육, 자선, 및 종교 기관을 위한 수많은 콘서트 를 기획하고 연주해 왔으며 그녀의 노력은 저드슨 한인유학생 장학기금, 시카고 서울대학교 동창회, 글로벌어린이재단, 국제기아대책기구, 세종문화회, 시카고 한인문화원, 시카고기독교방송, 주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 등 다양한 기관과 시카고한인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모으고 표출하는데 기여해 왔다.
교육자로서 이소정은 미국음악교수협회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한 많은 컨퍼런스에서 렉쳐 리사이틀을, 미국과 한국에서 여러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해 왔다. 한국의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과 호암 아트홀과 같은 명망 있는 무대에서의 연주 외에도, 그는 시카고 지역의 연장자 커뮤니티와 도서관 등 지역사회 음악회를 통하여 음악의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전 하고 있다. 그의 문화 교류에 대한 헌신은 시아누크빌(캄보디아), 메리다 & 이사말(멕시코), 리마 & 쿠스코(페루), 호피 보호구역(애리조나) 등 문화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워크숍과 콘서트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음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총장상을 수상했다. 예원음악콩쿠르, 한국일보콩쿠르, 동아콩쿠르, 예음실내악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이후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피아노 연주 및 문헌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저드슨 대학교 음악과 교수이자 커뮤니티 뮤직 전공 석사과정(Master of Arts in Community Music)의 디렉터로서, 교육과 연주, 연구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전 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김유미 (바이올린)
지난 30 여 년간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과 연주활동을 모범적으로 병행해 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유 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도미하여 뉴욕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 업하였다. 6세때 인천시립교향악단 주최 전국음악콩쿠르의 1위 입상을 시작으로, 이화경향, 한국일보, 동아일보, 중앙 일보 콩쿠르에 입상하고 월간 객석이 주관한 제1회 예음 실내악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국내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뉴욕 Merkin Concert Hall, 링컨 센터 Alice Tully Hall, 줄리아드 Paul Hall 등에서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를 통해 섬세 하고 화려한 테크닉과 깊은 음색을 지닌 진정성 있는 연주자라는 평을 받았으며, 서울시향, 인천시향, 성남시향, 제주시 향, 코리안 심포니, 강남 심포니, 서울 바로크 합주단, 인천 신포니에타와 협연하였고,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실내악축 제, 11시 콘서트에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또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주요 연주와 미국, 유 럽, 중국 등의 해외 페스티벌과 음반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예술의전당, 세종체임버홀, 금호아트홀, KT 체임버홀, 부천 아트센터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실내악 연주를 들려주었다.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한 김유미는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천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노인경 (첼로)
첼리스트 노인경은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하여 뮌헨국립음대 (Meisterklassen Diplom)과정을 졸업하였다.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및 서울대 음대 교향악단과의 협연, 조선일보사 주최 신인음악회 연주를 비롯하여 호주에서 개최된 아시아 청소년 음악제 및 영국 Aberdeen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일본 Kusatsu 국제음악제에 참가하여 연주하는 등 다양한 연주 경험을 쌓았으며 중앙콩쿨 1등, 서울교대콩쿨 1등 및 동아콩쿨, 이화·경향콩쿨 입상, 예음실내악콩쿨 대상 등을 통하여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금호갤러리 초청 독주회 등 20 회에 이르는 독주회와 러시아 St. Petersburg Chamber,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 오 케스트라, 홍콩 Pan Asia Orchestra, 서울바로크합주단, 코리안심포니, 서울심포니, 서울 아카데미심포니, 전주시향 등과 협연하였고 예술의전당 주최 교향악 축제, 실내악 축제, 11시 콘서트에서 연주하였으며,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으 로서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 등지를 순회 연주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해왔다.
연주와 교육을 성공적으로 병행 해온 첼리스트 노인경은 현재 상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