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ICE에 민주당 도시 추방 확대 지시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이민 당국에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들에서의 추방을 우선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와 기타 주요 도시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직후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추방 프로그램이라는 매우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은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처럼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자가 거주하는 미국의 대도시들에서 이들의 구금 및 추방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선언은 몇 주간의 단속 강화 이후 나왔다. 트럼프 이민 정책의 주요 설계자인 백악관 수석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ICE 요원들이 하루 최소 3,000명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 2기 첫 5개월 동안의 일일 평균 650건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농장, 식당, 호텔 등에서의 체포는 일시 중단하라고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지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산업에 미치는 강경 단속의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익명을 전제로 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토요일, ‘노 킹스(No Kings)’ 시위의 일환으로 거리로 나섰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개최한 날이기도 하다.

토요일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G7 경제정상회의에 참석하러 이동 중이던 일요일, 민주당이 장악한 도시들에서 단속을 강화하라고 소셜미디어에 지시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로스앤젤레스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것이 해당 지역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된 이유라고 말했다.

“우리가 주방위군을 대기시켜 놓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로스앤젤레스를 난장판으로 만들었을 겁니다.”라고 트럼프는 주장했다.

이번 정책 전환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체류 노동자에 의존하는 농업, 호텔, 관광 등 분야에 대규모 추방이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면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목요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호텔, 농업, 레저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매우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오랫동안 일해온 훌륭한 노동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며,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날, ICE 국토안보수사부 소속 태텀 킹 국장은 미국 내 지역 지부장들에게 농업 산업(육류가공업 포함)뿐 아니라 식당과 호텔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Associate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