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인터뷰] 허재은 시카고한인회장 당선인
허재은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제37대 시카고한인회장에 무투표로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김상환 후보와 저스틴 조 후보도 각각 한인회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들은 9일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에서 당선증을 공식 수령했다.
이번 선거는 이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기남)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로 법원 절차를 거쳐 새로 구성된 선관위(위원장 이국진) 주관 하에 다시 진행됐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정강민 전 시카고체육회장이 등록하지 않으면서 허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당선됐다. 제37대 시카고한인회 임원의 임기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허재은, 김상환, 저스틴 조 당선인을 인터뷰했다.
▶ 당선 소감
허재은 – 시카고에는 유능하고 훌륭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한인회장을 맡기에 부족함 없는 분들이 많기에, 저 역시 쉽게 출마를 결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인회 부회장을 4년간 역임한) 저는 다른 분들보다 한인회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책임감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한인회가 얼마나 중요한 조직인지,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기에 어떻게 보면 준비된 예비후보로서 이번에 출마를 하게 되었고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의 수고와 응원, 협력 속에 당선증을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출정식 때도 말씀드렸지만, 시카고한인회는 최은주 현 회장님께서 큰 대로를 잘 닦아 놓으셨습니다. 한때 출마자가 없어 공백이 우려되기도 했던 한인회가 잘 이어져, 이번에 경선 직전까지 가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비록 최종적으로 경선은 치러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 자체가 한인회에 큰 의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마 당시 말씀드렸던 공약들을 하나하나 성실히 실천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37대 한인회는 정말 많은 분들의 협력과 지속적인 응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동안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힘차게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환 – 저는 제35대와 제36대 한인회에서 부회장으로 책임을 맡아 일해오면서, 최은주 회장님과 허재은 부회장님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저 역시 함께 일하면서 앞으로 한인사회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뜻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스틴 – 우선, 이렇게 큰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1.5세대로서, 저의 다음 세대와 한인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고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열심히 배우면서 회장님 곁에서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이 한인사회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도 맡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기 초기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허재은 –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이 네 가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한인회관 리모델링의 완성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은주 회장이 잘 닦아놓은 대로에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고자 합니다. 표지판을 세우고 가로수를 심고 교차로를 정비하듯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모델링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들과 많은 동포 여러분이 힘을 모은다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 한인사회를 상징하는 멋진 한인회관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한인사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괄적인 목표도 약속드렸습니다. ‘과거’와 관련해서는 한인회관 2층에 역사관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의 발자취를 충실히 담아내고 그 뜻을 되새기며, 현재 100여 개가 넘는 단체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연대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 같은 노력은 곧 차세대의 육성과 참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자녀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문화를 함께 나누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씀이지만 이러한 비전들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37대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어떤 한인회로 만들고 싶은가?
허재은 – ‘함께하는 한인회, 미래를 향한 한인회’라는 가치는 지난 35대와 현 36대 한인회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기반 위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한인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시카고 내 여러 한인 단체들과 귀한 분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교류함으로써, 한인사회는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한인회의 연속성과 함께 이루어질 것입니다.
<정리: 뉴스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