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럼프 취임 100일, 현주소는?

손식 KA보이스 대표

안녕하세요, KAVOICE 대표 손 식입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백악관를 비롯,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확보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기록적인 숫자의 행정명령을 시행하며, 연방정부 축소, 국경 봉쇄, 이민자 추방,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중재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숨가쁘게 진행된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은 , 기존의 전통적인 미국의 입장과는 전혀다른, 그야말로 미국의 기존 시스템을 흔들어 놓았으며, 나아가 세계 경제및 정치적 판도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00일의 성과를 미국민들은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을가요? 일단 최근의 여론 조사를 보면, 대다수의 미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지지율은 며칠전 발표된 CNN 여론 조사에서 41%로 역대 대통령중 가장 낮은 지지를 보였으며, ABC, CBS 여론 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된 CBS/YouGov 여론 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42%로 지난 3월 51%에서 9%가 떨어졌으며, 트럼프 정부의 인플레 문제 대응책에 대한 지지도는 38%로 지난 3월의 46%에서 8%가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최저를 기록하며, 트럼프 정부의 향후 방향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아직까지는 강고해 보입니다. CBS/YouGov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87%는 트럼프 대통령이 캠페인 공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70%가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는 기존의 저소득/저학력 백인층의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소수계에서의 추가적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서, 지지층을 확대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들의 입장은 첫째는 기존 엘리트 집단이 이끌어온 세계화와 이에따른 미 제조업의 몰락에 대한 반발, 둘째는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 세째는 소수계 우대와 다양성 정책들에 대한 반발 이였습니다. 기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미국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던 백인들이 세계 경제의 국제화, 국내 경제에서의 이민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자신들의 기반이 무너지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온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트럼 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그룹인 MAGA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다수 미국민들의 의견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이 꿈꾸었던 그리고 요구했던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대통령인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하여, 부당이익을 취해 온것을 더 이상 방관할수 없다는 입장에서 고관세를 부과하고, 해외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나토를 비롯한 우방 지원 등 국제 사회에서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공짜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높은 관세가 부가된다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세웠던 공장들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게 되고,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부흥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제조업체들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 들이고, 공장들을 미국에 세우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데,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에서 백인이 차별받고, 미국 사회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백인 지지자들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고, 이를 반영한 대응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국경 봉쇄입니다. 취임 즉시 강력한 국경봉쇄로 국경으로 몰려드는 이민자들의 숫자를 확실히 줄였습니다. 대부분의 미 국민들은 이부분에 대해서는 초기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무차별 단속과 영주권자 추방과정에서 적법 절차 무시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민 문제에 있어서도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초,중, 고학교들에서의 화장실 문제, 동성애 관련 책들을 문제 삼으며, 소위 워싱턴 진보세력들이 학교를 장악하고, 어린 아이들에 대한 사상 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화전쟁을 일으켰고, 여론전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곤 이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진보세력의 근거지로 보고 있는 대학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부 해체, 연방 예산지원을 무기로 삼은 대학 교육 통제등은 이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또한 MAGA 지지자들은 진보주의자들의 다양성 정책으로 인해 백인들이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다양성 정책을 폐지 할것를 강력하게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영, 연방정부내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정책들을 폐기하고, 주정부들과 대학들을 포함,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모든 단체들에서의 DEI 정책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MAGA 그룹의 지원이 아직은 확고하지만, 최근 진행된 많은 여론 조사를 고려한다면,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 후보를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던 그룹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관세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트럼프 정부의 향후 방향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데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문제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야기시킬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도움이 되리라 말하며, 단기적 희생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재까지는 그러한 믿음속에 어려움을 버티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빠른 시일내에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급속도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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