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미랑과 배우 오민애,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 초청

미국 중서부의 대표적인 아시안 영화축제인 제19회 아시안팝업시네마영화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3월 20일부터 25일간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싱가포르 등 9개 국가의 영화 총 50편이 상영된 가운데 각 나라의 감독, 배우 포함 영화인 35명이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는 미국의 주요 언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그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5일 시카고 시네시티스튜디오에서 열린 영화제 10주년 기념 갈라 디너에는 한국의 영화감독 이미랑과 배우 오민애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6개국의 감독과 배우가 초청된 자리에서 두 영화인은 영화 ‘딸에 대하여’로 레드 카펫을 밟았다.

이미랑 감독은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2005), ‘목욕'(2007), ‘춘정'(2013), ‘딸에 대하여'(2023) 등의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

[이미랑 감독 – 너무 좋다. 미국에서는 첫 상영이라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이 영화의 제목은 ‘딸에 대하여’지만 실은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늙어가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각각 사회에 숨어있는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 점들을 좀 편하게 보시길 바라는 게 이 영화를 받은 이유다.]

영화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보수적인 어머니가 동성애자인 딸과 그녀의 연인과 함께 살아가며, 점차 삶과 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주연 배우 오민애는 이 작품으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오민애 배우 –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엄마다. 거기에 딸이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엄마이기도 한데 이런 상황에서 딸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갖고 있는 엄마다. 성격적인 부분이 나와 너무 다르다. ‘이 엄마는 혈액형이 A형일 것 같아’ 이런 식의 사소한 그런 고민도 한 번 해 봤다. 직업이 요양보호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좀더 사실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뉴스매거진과 인터뷰하는 배우 오민애

오민애는 20대 연극부터 시작해 30년이 훌쩍 넘는 연기 인생을 살고 있다. ‘독립영화 퀸’이라는 수식이 있을 정도로 다작에 출연한 배우다. 또한 ‘나의 해방일지’, ‘더 글로리’, ‘낭만닥터 김사부 3’ 등 수많은 드라마에 이어 최근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의 엄마 역으로 나와 감칠맛 나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장편영화 주연으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을 수상하고 이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영화 ‘딸에 대하여)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오민애 – 연기를 하면서 사람과 삶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해외의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좀 더 내 자신을 성장시키고 확장시켜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영화제 갈라 행사에 초청된 6개국 감독과 배우들

2015년 소규모 팝업 영화제로 시작해 10년 만에 미국의 유명 아시안 영화제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엔 매년 수명의 한국인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초청됐다. 지난해 행사에선 故 이선균 배우가 최우수 성취상을 동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뉴스매거진을 통해 남겼다.
– 故 이선균 배우 인터뷰: https://youtu.be/Aj1BHY6vIO0
– 박흥식 감독 인터뷰: https://youtu.be/vgqKFXg46_o
– 이성일 감독 인터뷰: https://youtu.be/IZ4VJ1BHRKc
– 이민재 감독 인터뷰: https://youtu.be/QJcsGcN0tus
– 이호재 감독 인터뷰: https://youtu.be/QFBocerBUrE?si=3JUrRnHbp8adcmKE

[소피아 웡 바치오 아시안팝업시네마영화제 위원장 –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기념하는 동시에 공통된 인간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명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번 갈라 디너에는 총 여섯 팀의 아시아 영화인들이 참여했다. 감독과 배우들이며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출신이 있고 필리핀과 일본의 합작 영화에 참여한 영화인도 있고 매우 독특한 영화를 선보인 몽골 영화인들도 있다.]

올해부터 아시안팝업시네마는 연 1회로 개최 방식이 변경되었으며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은 물론 경쟁 부문도 신설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딸에 대하여’, ‘하얼빈’, ‘아침바다 갈매기는’, ‘미망’,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더 비틀 프로젝트’ 등 총 6편이 상영됐다.

이미랑 감독과 오민애 배우의 영화 딸의 대하여는 6일 시사회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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