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칸토 전문 음악감독, 시카고 리릭오페라의 '사랑의 묘약' 선보이다

신임 음악감독 엔리케 마졸라가 지휘봉을 잡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9월 2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8일까지의 총 5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오페라에서 알린 페레즈가 아디나 역, 찰스 캐스트로노보가 네모리노 역, 조슈아 홉킨스가 벨코레 역, 카일 케텔슨가 둘카마라 역을 각각 맡았다.

사랑의 묘약의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1797~1848)는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효과를 조화시킨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로 유명하다. 현시대에 벨칸토 오페라 전문가로 명성을 갖고 있는 음악감독 마졸라는 생동감과 탄력있는 음악으로 오페라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뉴스매거진의 컨트리뷰터로 오페라를 관람한 성악가 강수경 씨는 다음과 같이 리뷰했다.
“지휘자 마졸라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도니제티의 특유한 유머와 벨칸토의 아름다운 서정성과 우아함을 함께 잘 이끌어내어 흥겨움과 감동을 함께 선물했다. 음악이 스토리 안에 살아 꿈틀거리며 음악만으로도 등장인물의 성격을 말해주고 심경을 읽어주어 관객과 하나 되어 소통할 수 있었다. 능청스러운 벨코레와 익살스러운 둘카마라의 연기가 맛깔스러워 극의 흥미를 더했고 진실한 마음과 진정한 용기가 이루어낸 사랑이 보는 이로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시카코 리릭오페라 데뷔를 장식한 연출가 다니엘 슬레이터는 19세기 배경의 원작을 20세기 중반으로 시대를 옮겨 풀어내며 관객과의 효과적인 교감을 유도했다. 다만 총 2막이 오로지 아디나 호텔 배경에서만 전개돼 비용을 절감한 무대세트라는 인상을 풍겼다.

지난 17일 맥베스로 18개월 만에 돌아온 시카고 리릭오페라는 2022년 4월까지 총 7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오페라 관람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백신접종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오페라 애호가인 김영 전 여성회 회장은 지난 29일 사랑의 묘약을 관람한 후 “이렇게 관객과 배우, 오케스트라가 한 공간에서 공연을 함께 할 수있어 매우 기쁘다”고 뉴스매거진에 전했다.

내년 3, 4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감독인 한인 김은선 씨가 지휘하는 토스카가 시카고 관객을 만난다.

<박원정 PD>